나의 전공 노트

언어교수법 | 청각구두식 교수법 (Audio-lingual Method) | 언어는 습관이다

JoyDo 2021. 7. 7. 16:15
728x90

 

https://unsplash.com/photos/66JMudIjDTw

 

외국어 교육의 개혁을 시도했던 직접식 교수법은 주목을 받았던 유럽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일반 학교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으며, 미국에서는 여전히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외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외국어에 능숙한 원어민을 구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에서 미국은 구어보다 읽기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므로 1930-40년대에는 오히려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미국인들은 외국어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즉, 연합군으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프랑스와 소련 같은 우방국의 언어를 알아야 했고,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 싸우기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만 했던 것이다. 미국 육군에서는 많은 기금을 들여서 이러한 외국어들을 실제 구어를 가르치는 특수 언어 과정을 마련하였는데 이 당시의 교수법을 흔히 군대 교수법(Army Method)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문법-번역식 교수법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법 설명이나 번역 연습은 거의 없고 발음 연습, 문형 연습, 그리고 대화 연습이 주종을 이루었다.

이 교수법에서의 외국어 교육 목표는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같이, 그 외국어를 자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따라서 학생들로 하여금 습관적으로 언어 행위를 할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외국어 학습의 중심 과제이다. 이러한 군대 교수법은 새로이 대두된 구조주의 언어학, 행동심리학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교수법으로 발전하여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청각구두 교수법이라는 이름으로 직접식 교수법의 맥을 잇게 된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과 직접식 교수법이 뚜렷한 언어학 이론이나 외국어 교륙 이론의 뒷받침이 없었던 데에 비하여 청각구두 교수법은 구조주의 언어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이라는 두 축을 배경으로 발전하였는데 구조주의 언어학은 다양한 언어들에 대해서 과학적 분석의 틀을 제공하였으며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모방 반복을 통한 습관 형성이라는 이론적 뒷받침을 제공했다. 

더보기

구조주의 언어학

구조주의 언어학은 언어 현상을 언어 전체의 구조에서 파악하려는 학문이다. 모든 언어 요소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큰 총체 속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구조의 개념을 언어학에 도입한 것이다. 또한 언어의 일차적인 매개체는 문자가 아닌 구어라고 보았다. 따라서 언어교수도 구어가 구선되어야 한다. 개별적인 요소로 나누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유형을 통해 언어를 익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동주의

전통적인 행동주의자들은 언어 습득을 단순히 모방과 습관형성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마치 어린이들이 엄마나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소리를 따라해보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경험한 다음 계속해서 소리를 흉내내고 연습해서 마침내 올바른 언어사용의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 행동주의이다(자극-반응의 과정).

자극-반응의 과정

언어 습득 이론 중 행동주의 이론에서 나온 것으로 어린아이들이 언어를 습득할 때 모방과 습관형성을 통해 언어를 배운다는 이론의 한 부분이다. 즉, 언어적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해 주었 을 때 이것이 반복되면 하나의 습관이 되어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이다. 

자극(stimulus) -> 반응(response) -> 강화(reinforcement) -> 습관화(habit formation)

체계적인 언어 자료를 제시하고 연습과 훈련을 강조한 이 교수법을 통해 어학 실습실이 크게 조성되는 등 언어 교수 방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미국에서는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까지 크게 발달했다. 청각구두식 교수법의 기본 원리는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외국어 교육의 목표는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와 같이, 그 외국어를 자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어 학습의 중심 과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습관적으로 언어 행위를 할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 위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모국어로 번역하거나 모국어의 구조와 대응시켜서 학습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3. 제시된 자극에 대해서 옳은 반응을 보이도록 조건지어진 환경 속에서 학습이 진행되도록 한다. 교실에서의 작업은 자동적이고 습관적인 반응의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은 주어진 자극에 대해서 오래 생각하는 일이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내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문형 연습(pattern practice)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4. 문형 연습의 목적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문형 연습은 학생들에게 학습하는 문형의 구조에 대한 문법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채로 진행된다. 왜냐하면, 문법적인 설명이나 지식은 습관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문형을 철저히 연습한 다음에는 필요에 따라 간단한 문법적인 설명을 해 주어도 좋다. 
  5. 언어의 네 가지 기능을 개발시키는 데에 있어서, 교사는 모국어를 습득할 떄와 같은 순서로 가르친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은 먼저 듣기를 익히고 그 다음에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학습을 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학생들이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을 하게 한다든지, 말로 사용해 보지 않은 표현을 읽기에서 다루게 한다든지, 또는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한 말을 쓰기에 다루게 한다든지 하는 일은 금지된다.

 

청각구두 교수법의 특징

  • 새 학습 자료를 대화식으로 제시한다.
  • 모방, 일정한 구문 암기, 반복을 통한 습관 형성을 하도록 한다.
  • 반복적인 문형 연습을 한다.
  • 구문은 대조분석의 방법으로 단계적으로 전개되며 한 번에 하나씩 교수한다.
  • 제한된 어휘를 맥락 속에서 제시한다.
  • 문법 설명은 귀납적인 방법으로 교수한다.
  • 발음에 많은 중요성을 부여한다.
  • 교사의 모국어 사용을 극히 제한해서 사용한다.
  • 학생들로 하여금 오류 없는 발화를 생성하도록 노력한다.
  • 학생의 응답에 대해 즉시 강화를 해 준다.
  • 언어 기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가르친다.
  • 언어의 내용보다 형태를 중시한다.
  • 어학 실습실, 시청각 자료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

 

청각구두 교수법은 언어는 말이며 곧 습관이라는 가정 하에 좋은 언어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대화를 암기하고, 즉각적인 정확한 반응을 요하는 문형 연습을 통해서 오류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규범 문법이 아니라 현재 쓰고 있는 말을 가르쳐야 한다는 언어관에 따라서 문법이나 규칙의 설명 없이 연습을 통해서 유츄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훈련(drill)을 하며 가능한 한 목표언어가 교수매개체로 사용되고, 번역이나 모국어의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수업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복습 단계로 간단한 질문을 통해서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복습이 끝나면 다음은 제시 단계로 교재의 내용을 원어민의 음성으로 들려준다. 이 때 학생들은 눈을 감고 주의를 집중하여 교재의 내용을 듣고, 다음에는 교재의 내용을 그림으로 보여 주면서 다시 한 번 듣게 한다. 그 다음 녹음기를 이용하여 교재의 대화문을 하나씩 듣고 학생들은 발음에 주의하면서 그 내용을 따라서 반복한다. 다음에는 교사가 읽어가면서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따라서 암송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연습이 이루어지면 교사와 학생, 그룹과 그룹, 학생과 학생이 대화를 하도록 하는데 이때 가급적 교재의 대화문을 암기하도록 요구한다. 암기가 끝나면 문형 연습을 하는데 대화 내용 중 중요한 구문을 발췌하여 반복 연습, 대치 연습, 변형 연습 등을 한다. 문형 연습이 끝나면 활용 단계로 처음에는 대화문을 그대로 모방하여 모방 연습을 하고 교사와 학생, 그룹과 그룹, 학생과 학생 사이에 역학을 분담하여 역할극을 시킨다. 그 다음에는 대화문의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대화문을 활용하여 대화를 하도록 유동한다. 다음은 활동 단계로 교재 내용의 주요 언어 항목들(어휘, 발음, 구문 등)을 심화시키기 위하여 적합한 노래, 게임 등을 사용한다.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는 녹음기를 사용하여 교재의 내용을 원어민의 음성으로 다시 한 번 들려준다. 

한편 청각구두 교수법 학습자로 하여금 의미 있는 학습보다는 기계적인 문형 연습에 치중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인 의사소통 능력의 개발이라는 외국어 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 때문에 점차 그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생명력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이 가지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청각구두 교수법의 장점

  • 어려운 문법 설명을 배제함으로써 초급 단계의 수업에 적절하다.
  • 철저한 구두 연습으로 인해 말하기, 듣기 능력이 향상된다.
  • 제한된 자료를 통해서 단 시일 내에 회화 기능을 익힌다.
  • 학습해야 할 구문이 체계적으로 도입되고 연습을 통해 철저히 익히게 한다.
  • 학습자가 언어 구조를 익히는 단계를 따라 교수자료가 제시된다.
  • 모국어와 목표어의 대조 연구를 통해서 학습자의 오류를 예상할 수 있다. 

 

청각구두 교수법의 단점

  • 문형 연습과 단순한 모방 기억술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렇게 익힌 지식이 실제 대화 상황에서 언어 능력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 기계적인 반복 훈련이 언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킨다. 
  • 과잉 반복연습은 단조롭고 지루하여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특히 상급 수준 학습자에게는 적절한 동기 유발이 되지 않는다.
  •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문형 연습은 즉각적인 응답을 요구하기 때문에 문장의 의미와 그 문장의 관련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기계적인 연습에 그칠 수 있다.
  • 초기 단계부터 모국어 화자와 같은 속도로 발음하도록 요구하므로 실력 없는 학습자는 자신감을 잃을 우려가 있다.
  • 문형연습이 끝날 때까지 문법 설명을 미루거나 연습 후에 규칙을 찾게 하는 것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낭비되어 정작 문장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지나치기 쉽ㄴ다.
  • 목표어를 정확하게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교사를 확보하기 어렵다.
  • 학습자들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며, 창조적인 자기 표현 능력을 향상시켜주지 못한다. 

 

청각구두 교수법 정리

  • 주된 방법: 발음, 문형연습, 회화 실습 등 구두활동에 중점을 둔다.
  • 목적: 구어 기술을 우선적으로 반복 연습하여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한다.
  • 특징: 구어 중심의 군대식 교수법, 문법과 번역을 배제한 채 반복을 통해서 교육한다. 구조주의 언어학과 행동주의 심리학에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다.
  • 교수자의 위치/역할: 언어학자이자 모범이 되는 모국어 화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 전제
    • 언어는 말이 우선이며 이것은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 언어학습의 주된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 제2언어 학습은 귀납적으로 이루어진다.
  • 방식
    • 구어적 유형연습과 귀납에 의한 문법학습니다.
    • 모방에 의한 발음 습득이 이루어진다.
    • 단순 반복으로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교재를 준비해야 한다.
    • 학생의 반응이 성공적이었을 때는 즉각 강화를 준다.
    • 설명보다는 연습을 통해 음성구조와 문장구조를 익힌다.

 

<참고문헌>
이수정, 김훈,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 30일 안에 다잡기, 시대고시기획 시대교육
허용, 강현화, 고명균, 김미옥, 김선정, 김재욱, 박동호(2005),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학 개론, 도서출판 박이정
허재영(2007),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의 이해와 탐색, 도서출판 보고사

 

 

728x90